“매디슨 황, 방한 하루 전 돌연 취소…가족 사유” 젠슨 황 덮친 ‘中스파이 의혹’ 파장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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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한 취소…9~10일 엔비디아 데이는 예정대로
“젠슨 황, 中 스파이와 연인 관계” 보도 파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도착하고 있다. 2026. 6. 8. 연합뉴스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도착하고 있다. 2026. 6. 8.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당초 8일 한국에 도착해 9~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국내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었으나 방한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취소 사유는 가족 관련 문제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불참과 관계없이 엔비디아 AI 데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취소가 최근 외신이 보도한 젠슨 황 CEO 주변 인물의 중국 스파이 연루 의혹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젠슨 황과 가까웠던 여성 누구?논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불거졌다. 미 정보당국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전직 임원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을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포섭된 인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을 통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공급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앨리스 황은 메가스피드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불법 반입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으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2025년 5월 젠슨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타이베이에서 싱가포르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인 앨리스 황(오른쪽) 등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서울신문DB
2025년 5월 젠슨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타이베이에서 싱가포르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인 앨리스 황(오른쪽) 등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서울신문DB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미국 당국자들이 젠슨 황 CEO와 앨리스 황의 관계를 다룬 첩보 메모를 작성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메모에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다는 미 당국의 판단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은 올해 초 확보한 첩보를 토대로 메모를 작성했으며, 해당 문건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 고위 당국자 일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과거에도 공개된 바 있다.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술집에서 다른 AI 업계 임원들과 동석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친분이 알려졌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정부 스파이 의심을 받는 앨리스 황이 지난 2024년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기업 넷선더는 앨리스 황을 “메가스피드 회장(Chairwoman) 앨리스 웡(Alice Wong)”으로 소개했다. 넷선더 링크트인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중국 정부 스파이 의심을 받는 앨리스 황이 지난 2024년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기업 넷선더는 앨리스 황을 “메가스피드 회장(Chairwoman) 앨리스 웡(Alice Wong)”으로 소개했다. 넷선더 링크트인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의 의혹 제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첩보를 전달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젠슨 황 CEO 역시 중국 정보기관의 접근 가능성에 대한 방첩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당시 젠슨 황 CEO가 앨리스 황의 정보 활동을 알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미국 의회로도 번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 에릭 크로퍼드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4일 젠슨 황 CEO에게 서한을 보내 비공개 브리핑을 요구했다.

엔비디아 측은 젠슨 황 CEO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들과 만난다며 앨리스 황과의 접촉 역시 통상적인 업무 범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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