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김길리 대관식에도, 쇼트트랙 세대교체 과제…이승훈 빠진 스피드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무관

서진솔 기자
입력 2026 02 22 15:58
수정 2026 02 22 15:58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8·성남시청)이 왕관을 김길리(22·성남시청)에게 넘겼으나 남녀 대표팀 모두 세대교체의 과제를 떠안았다.
‘전설’ 이승훈(38)이 은퇴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4년 만에 빈손으로 동계올림픽을 마친 가운데 최가온(18·세화여고), 유승은(18·성복고) 등 황금세대가 등장한 스노보드는 한국의 주력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금 2, 은 3, 동 2)을 따냈다. 여자부 에이스 김길리는 21일 밀라노에서 펼쳐진 1500m 결선에서 2분32초076으로 우승하며 금메달 2개(여자 3000m 계주), 동메달 1개(1000m)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2관왕에 오른 건 그가 유일하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의 상징성에 따라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 기수로 최민정과 황대헌(27·강원도청)을 내세웠다.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개인전 1500m 은메달로 역대 한국 동·하계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다 메달 1위(7개)에 올랐고, 황대헌은 남자 5000m 계주1와 500m에서 각각 은메달 2개를 확보하며 한국 쇼트트랙 남자 최다 메달 타이기록(5개)을 세웠다.
김길리는 나란히 여자 1500m 시상대 위에 오른 최민정의 은퇴 소식을 듣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민정 언니와 함께 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최민정은 “길리가 뒤를 이을 거라 편하게 쉴 수 있다. 저는 전이경, 진선유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는데 (김)길리는 저를 따라 목표를 이뤘다고 해줘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1500m에서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여자부를 보면 노도희(31·화성시청), 이소연(33·스포츠토토)이 30대이고 심석희(29·서울시청)는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올림픽을 뛰고 있다. 남자부는 19세 임종언(고양시청)이 에이스 역할을 맡았으나 12년 만에 노골드로 물러났다. 세 번째 올림픽을 경험한 황대헌도 최민정보다 불과 한 살 적어 다음 세대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2일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탈락하며 24년 만에 무관을 확정했다. 기대를 모은 여자부 이나현(21·한국체대), 김민선(27·의정부시청)과 남자부 김준호(31·강원도청) 모두 쓴 잔을 삼켰다. 4년 전 베이징에서 은 2개, 동 2개를 따냈던 빙속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이승훈이 은퇴한 뒤 길을 잃은 모양새다. 올림픽 메달 6개(금 2, 은 3, 동 1)를 보유한 이승훈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이런 상황에 맞닥트렸다. 신체 조건에 맞춘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동계올림픽 출전 6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며 희망의 등불을 비췄다.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이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품었고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과 여자 빅에어 유승은이 각각 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고등학생인 최가온, 유승은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국내에 에어매트 등 훈련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반짝 활약에 그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매트는 하이파이프 경기장과 유사한 형태의 시설로 눈 없이 공중 동작을 연습할 때 사용된다. 김수철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전용 훈련장이 있으면 비공개 훈련이 가능해진다. 전략 노출을 막을 수 있고 꿈나무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환경이 곧 경쟁력이다. 설상 종목 전체 경쟁력을 위해선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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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