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 모로코, 첫 여성총리 탄생

윤창수 기자
입력 2026 09 30 18:00
수정 2026 09 30 18:14
엘만수리 지명… “역사적인 순간”
Z세대 불만·월드컵 등 과제 산적
북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모로코 일간 헤스프레스는 29일(현지시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모로코 역사상 첫 여성 총리 지명이자, 2021년 취임한 나즐라 부덴 롬단 튀니지 총리에 이은 아랍권의 두 번째 여성 총리 사례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모로코에서는 국왕이 최대 다수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PAM은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두번째로 많은 66석을 차지한 독립국민연합(RNI) 등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정부 수장의 책임을 맡은 역사적 순간이며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청년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신임 총리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당장 지난 7월 수만 명의 모로코 젊은이들이 높은 실업률에 분노하며 스페인령 세우타로 몰려들어 국제 난민 문제를 낳았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5년 임기 동안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2%, 최소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했는데, 이를 통해 젊은 층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대회 10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와 유럽이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것도 총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최초로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을 여는데, 11만석 규모의 세계 최대 경기장을 건설하는 등 이번 대회를 국가 현대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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