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7명이 2시간 동안 집단성폭행” 발칵…유명 여배우 “남자들도 공포에 질려야” 일침[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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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가 미국의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분노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가 미국의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분노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미드소마’, ‘블랙 위도우’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가 미국의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분노했다.

퓨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코넬대학교에서 친구와 학교 동급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젊은 여성에 대한 기사를 읽은 뒤 마음이 편치 않다. 속이 울렁거리고 불안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조용히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남자들을 지켜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전에도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남자들도 우리가 그랬듯 공포에 질리고 역겨워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을 묵인하고 공모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이런 순간에 다수의 남성이 침묵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약물을 이용한 집단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사전 행동과 모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오랫동안 계획된 일이었는지, 피해 여성에게 가해질 일이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논의됐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퓨는 “가해자들은 악한 사람들이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들 역시 범행을 계획한 자들만큼이나 심각하게 지탄받아야 한다”며 “성폭행과 같은 폭력적인 행위가 벌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끔찍하고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것은 영혼을 죽이고자 하는 욕망이며 신체를 파괴하고 영혼을 죽이는 행위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풀려나지 않았나. 친구들과 함께 약에 취한 소녀를 강간한 뒤 짧은 반성문만 쓰면 끝이라니 용납할 수 없다”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학교의 대응을 지적했다.

퓨는 “남성의 평판이 여성의 진실보다 더 귀하다는 사실을 감내해야 하는 피해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가해 남성을 감싸거나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이들을 향해 “왜 그런 자들을 그토록 격렬하게 보호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몸을 존중하기 전까지 평등은 없다.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기 전까지 평등은 없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평등은 없다”며 “우리는 이 지구의 생명력 그 자체다. 제발 우리를 보호하기 시작하고, 우리를 위해 함께 분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약물 이용해 집단 성폭행” 피해 여성 주장이번 사건은 한 코넬대 여학생이 2024년 10월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여학생은 당시 20세였다.

미 코넬대. AP뉴시스
미 코넬대. AP뉴시스


피해 여학생은 지난 16일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교클럽 회원들에게 케타민 등을 강제로 투여받았으며 이후 정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회원 7명에게 약 2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남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 단체 대화방에서 성관계할 여성이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범행을 사전에 논의한 정황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하고 대학 측 조사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학교 측 처분을 받은 7명 가운데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2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정학 등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7명 모두를 형사 기소하지 않았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 이후 심각한 충격을 받아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코넬대학교와 해당 사교클럽 회원 7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넬대는 지난 21일 카일 킴볼 대외관계 담당 부총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매우 충격적인 성폭행 의혹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해당 사교클럽의 캠퍼스 활동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개별 학생의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지 검찰은 수사를 재개했다. 매슈 밴 하우튼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8일 성명을 내고 학생 7명에 대한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해 기소 여부를 판단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당시 형사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피해 여학생이 수사 당국에 처음 제출한 진술서에서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소송 제기를 계기로 사건을 재검토해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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