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만 배부른 ‘기괴한 저가커피 전쟁’… 본사 매출 460% 급증할 때 가맹점은 ‘0%대’

저가 커피 브랜드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 한 상가. 연합뉴스


한 집 건너 한 집, 골목마다 저가 커피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싼값에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수익 구조에는 뚜렷한 경고등이 켜졌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단기간에 매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며 매출액이 5배 이상 폭등하는 동안 좁은 상권에서 경쟁에 내몰린 점주들의 매출 증가율은 사실상 0%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여기에 실제 점주가 손에 쥐는 순수익률마저 10%대 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맹점의 출혈 경쟁을 담보로 본사만 이익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격적인 출점 양상이 수치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상위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41% 급증한 가운데, 2024년 기준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수는 3325개로 2021년 대비 무려 1732개(108.7%) 늘었다. 컴포즈커피 역시 2649개로 1364개(106.1%) 급증하며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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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무한 출점 경쟁의 실적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집중됐다. 메가MGC커피 운영사의 매출액은 2021년 약 879억원에서 2024년 4960억원으로 464.3% 폭등하며 5.6배나 커졌다. 영업이익 또한 422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150% 이상 치솟았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운영사 역시 각각 74.2%, 71.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본사가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동안 가맹점의 실적은 철저히 정체됐다. 매장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3년 동안 메가MGC커피 가맹점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 250만원에서 2억 2410만원으로 1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컴포즈커피는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이 1억 7886만원에서 1억 830만원으로 단 0.8% 증가했다.

여기에 가맹점의 열악한 실제 수익률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이 같은 ‘이익 독식’ 구조를 뒷받침한다. 자본시장뉴스가 분석한 저가 커피 가맹점 수익 구조에 따르면, 컴포즈커피 가맹점이 월평균 2265만원의 매출을 올려도 인건비와 재료비 등에 마진을 잠식당해 점주가 실제로 손에 쥐는 순수익은 312만원, 즉 순수익률 13.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물가 상승률과 인건비 인상 폭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율(0.8%) 정체와 맞물려 사실상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한정된 상권에서 본사가 신규 매장을 맹목적으로 늘린 결과, 가맹점 간 수익 나눠 갖기식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이 본사로 쏠리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수익 불균형에 대해 박성훈 의원은 “본사만 배를 불리고, 점주에게는 경쟁을 떠넘기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몸집을 키운 저가 커피 업계가 외형 성장 이면에 자리한 가맹점의 10%대 낮은 수익률과 매출 정체 등 수익 양극화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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