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엄정화, 애 안 낳아서 안 늙는다” 진짜?…출산한 여성, 몸에 무슨 일이 [라이프]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9 28 05:55
수정 2026 09 28 05:55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여성의 결혼과 출산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는 ‘결혼하거나 애 낳지 않으면 안 늙는다.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백지연이 제작진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에 위치한 유명 타코 가게를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백지연은 곧 결혼을 앞둔 남자 PD에게 “좋지? 너무 행복하지?”라고 물었다. 이어 “그거 알고 있나. 결혼하면 여자가 더 빨리 늙는다더라”고 언급했다.
백지연은 “인터넷에 ‘역시 애를 안 낳으면 안 늙어’라는 말이 많더라”라며 “왜냐하면 남성은 여성만큼 (배우자를)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혼하면 남자는 아내 덕에 8년 더 사는 반면, 여성은 5년이다. 3년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미국에서 7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기혼 남성이 암에 걸렸을 경우 사망률이 20% 낮았다. 결혼한 남성은 암에 걸려도 아내 덕분에 회복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결혼하면 건강 관리사를 만나는 거고, 아내는 관리할 대상을 만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지연은 결혼이 무조건 여성에게 손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62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혼의 사망 위험은 기혼보다 62% 높았다. 또 출산 경험이 없는 집단의 사망 위험 역시 출산 경험이 있는 집단보다 43%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수와 엄정화를 언급했다. 백지연은 “김혜수씨 멋있는 사진, 엄정화씨 탄탄한 복근 사진에 ‘역시 여자는 애를 낳지 않으면 안 늙어’ 이런 말이 있다”라면서 “사실 출산·결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나 하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산 안 하면 덜 늙고 오래 산다” 주장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이 더 오래 살고 덜 늙는다”는 발언을 한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에서 “다산부가 일찍 돌아가시는 건 맞다”며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통계도 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서혜진 변호사가 “출산을 안 한 여성들이 잘 안 늙더라”고 언급하자 유 교수는 “그것도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변호사의 “결혼을 안 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유 교수는 “출산이 가장 크리티컬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출산이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건 상식”, “10개월 동안 장기가 옮겨지고 진통까지 겪은 몸이 멀쩡할 수 없다” “애 낳은 여성이 더 건강하면 조리원, 출산 휴가 다 없어도 된다는 소리인가. 그만큼 산모 몸에 무리가 있으니까 제도가 있는 건데” 등의 의견을 달며 유 교수의 말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우리 시어머님은 9명 낳고도 94세다”, “내 주변은 아이 셋 있는 엄마가 제일 동안이다” 등 개인 사례를 내세우며 유 교수의 말에 반박했다.
‘출산과 노화’ 관련성…의견 ‘분분’출산이 여성의 노화를 가속화하고 수명을 줄인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2018년 국제 학술지 ‘Human Reproduction’에 실린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 2000명의 가임기 여성의 DNA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한 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보다 텔로미어가 평균 4.2% 짧았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DNA 구조로, 세포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 분열을 멈추고 노화가 진행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텔로미어가 4.2% 짧다는 것은 약 11년 동안 가속화된 세포 노화와 같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조지 메이슨대 전염병학자 애나 폴락은 “5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텔로미어가 훨씬 짧다”며 “자녀가 1~4명인 여성보다도 상대적으로 짧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다산 여성인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신체적 회복이 지연되고,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적정 수준의 출산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는 등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면 회복 효과가 더 좋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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