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외롭고 싶지 않다” 자녀 13명 낳은 중년 부부…온라인서 ‘갑론을박’[월드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9 27 00:01
수정 2026 09 27 00:01
결혼 22년 만에 아들 8명·딸 5명…2세~22세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면 행복”
경제적 여건·양육 책임 놓고 갑론을박
중국의 한 부부가 자녀 13명을 둔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황씨(49) 부부는 결혼 22년 만에 13명의 자녀를 뒀다.
42세인 아내와 황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아들 8명, 딸 5명이다. 첫째 딸은 22세로 이미 결혼했으며, 막내는 두 살이다.
이 가족은 중국의 출산율 하락과 맞물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당국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13명의 자녀를 둔 이들 부부의 사연이 주목받은 것이다.
“아이들 목소리 들으면 행복”…온라인선 양육 여건 우려도황씨는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아이들이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가족은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할 위험을 줄여주고, 노년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녀를 많이 낳은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부부의 선택을 둘러싼 온라인 여론은 엇갈렸다. 자녀가 많으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경제적 여건과 양육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황씨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저녁 늦게까지 밭일을 해야 한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016년에는 건설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다리와 허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10만 위안(약 2000만원)의 치료비를 지출하면서 빚을 지기도 했다.
황씨 가족의 주요 수입원은 농업으로 1만 3340㎡ 규모의 농지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황씨 가족은 매달 3500위안(약 70만원)의 정부 보조금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는 부양할 능력도 없으면서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 무책임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단순히 음식과 옷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의료 서비스 등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말 잘한 일이다. 정부는 사회에 이렇게 공헌한 이들 부부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자녀 양육에 드는 교육비 부담과 치열한 교육 경쟁이 저출산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2024년 발표된 중국 교육재정연구원의 가계 조사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에서 자녀 한 명을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까지 교육하는 데 드는 가계 지출은 평균 약 23만 3000위안(약 4700만원)으로 추산됐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