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밖 가족의 삶까지…사라지는 탄광촌 생활문화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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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탄광촌의 생활문화’ 보고서

1960년대 영월광업소 선탄부 작업 모습. 아리랑아카이브 제공
1960년대 영월광업소 선탄부 작업 모습. 아리랑아카이브 제공


탄광촌의 광부와 그 가족들의 생활문화를 기록한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강원 영월·정선·태백·삼척 일대 탄광촌 주민들의 삶과 관습을 담은 ‘탄광촌의 생활문화’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을 앞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진행한 조사를 토대로 했다. 지난해 6월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국영 탄광은 모두 사라졌다. 마지막 민영 탄광도 내년 6월 폐광을 앞두고 있다. 보고서는 탄광촌 고유의 생활문화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취지로 완성됐다.

책은 광부와 가족의 삶을 공간·노동·의례·여가·여성 등 다섯 주제로 나눠 살폈다. 일제강점기부터 개발이 시작된 강원도 탄광촌을 산업 생산시설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살아온 생활공간으로 조명했다. 주민 면담과 현장조사를 통해 지역별 탄광촌의 형성과 변화, 폐광에 따른 쇠퇴 과정을 추적했다.

보고서 ‘탄광촌의 생활문화’.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보고서 ‘탄광촌의 생활문화’.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탄광 노동의 현실도 구체적으로 다뤘다. 석탄산업의 성장 과정과 채탄 공정, 임금체계, 작업환경, 산업재해 등을 정리하고 폐광에 따른 국가와 지역 차원의 대응 방안을 함께 살폈다. 갱도 안 사고를 막고 가족의 무사함을 빌던 금기와 산신제·위령제 등 공동체의 관습과 신앙도 담았다.

광부의 노동 뒤편에서 탄광촌을 지탱한 여성들의 삶에도 주목했다. 살림과 자녀 양육을 맡았던 여성들은 탄광에서 선탄부로 일하거나 광부를 위한 하숙집과 식당을 운영하며 경제활동에 참여했다. 광부와 가족들이 여가를 통해 정서적 유대를 쌓고 아이들이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놀이를 즐기며 성장한 모습도 기록했다.

보고서 원문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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