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4년 먹어도 제자리”… 만성염증 수치 낮춘 식사 구성 따로 있었다
입력 2026 10 21 17:28
수정 2026 10 21 17:28
몸속 만성염증을 관리하기 위해 특정 영양제나 단일 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단 전체의 구성을 바꾸지 않고 단 하나의 음식이나 보충제에만 의존해서는 뚜렷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상적인 식사에서 올리브유와 토마토, 콩류를 조화롭게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 구성은 체내 염증 지표를 관리하는 실천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중해식 식단과 체내 염증 지표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식단을 변경하게 한 스페인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나 견과류를 곁들인 지중해식 식사를 유지한 집단은 단순 지방 감량을 안내받은 집단과 비교해 혈액 속 염증 지표인 CRP와 IL-6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올리브유 섭취량만 늘려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식단 전반에서 기름과 함께 채소, 콩류, 생선의 섭취를 고르게 늘리도록 식사 구성을 복합적으로 변경한 결과다. 특정 기름만을 숟가락으로 따로 삼키기보다는 요리 과정에 기름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방식이 식사 내에서 섭취하기에 수월하다.
토마토와 병아리콩을 활용한 조리채소 섭취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토마토를 식단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토마토라는 단일 식재료 하나가 지닌 염증 치료 효과를 증명한 것은 아니므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
토마토는 큼직하게 썰어 천천히 익히면 과육이 풀리면서 자체적인 채즙이 배어 나온다. 이때 물을 많이 붓지 않아도 국물이 형성되어 생토마토의 찬 식감이 부담스러울 때 따뜻하게 떠먹는 요리로 조리할 수 있다. 올리브유는 이러한 토마토 조리 과정에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연구에서 권장된 콩류로는 병아리콩을 식탁에 접목할 수 있다. 푹 삶은 병아리콩을 토마토 국물에 넣고 조금 더 끓여내면 씹는 질감이 살아나고 포만감을 더해준다. 이때 콩알을 몇 개 으깨어 주면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콩과 토마토의 조화가 한층 자연스러워진다.
영양제 복용에 대한 장기 관찰 결과체내 염증을 줄이기 위해 영양제에 의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VITAL 연구의 4년 분석에 따르면, 오메가3 복용군은 염증 수치 개선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비타민D의 경우 섭취 2년 차에는 CRP 수치가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나, 4년 차 관찰에서는 대조군과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모든 보충제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 체내 염증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재고하게 만드는 근거가 된다. 만성염증 관리를 위해서는 단일 제제에 매달리기보다 채소와 좋은 유지류, 콩류가 어우러진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류정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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