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지방 떠나는 이유 있었네… 더 일하고 월 63만원 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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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따라 일자리·월급 격차

비수도권 양질의 일자리 비중 적어
주 41시간 일하고 월 280만원 벌어
수도권보다 주 평균 32분 더 일해


비수도권 청년이 수도권 청년보다 일주일에 32분 더 일하면서도 월급은 평균 63만원가량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사회에 첫발을 뗐지만 어디에 있는 직장을 잡았는지에 따라 노동시간과 그 대가가 엇갈렸다.

2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의 성인기 이행경로 연구 총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상태였던 청년 855명 중 비수도권 거주자(454명)의 월평균 소득은 280만 5300원으로, 수도권 거주자(401명) 343만 1900원보다 62만 6600원 적었다. 수도권 청년의 81.7%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2010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한국 국적의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대상자를 15년 뒤인 지난해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1139명 대부분 27~28세다.

지방 청년의 주머니가 가벼운 이유는 일을 덜 해서가 아니었다. 비수도권 청년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17시간으로 수도권 청년 40.64시간보다 오히려 32분 길었다.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도 비수도권이 15.9%로 수도권 14.2%보다 1.7% 포인트 높았다. 반면 월 300만원 이상을 버는 비율은 수도권이 50.9%로 절반을 넘었지만 비수도권은 35.7%에 그쳤다. 사회에 첫발을 떼는 시기부터 ‘더 오래 일하고 덜 받는’ 격차에 놓인 셈이다.

소득 격차의 이면에는 일자리의 질 차이가 있었다. 종사자 5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비율은 수도권 32.4%, 비수도권 21.6%로 10.8% 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율도 수도권이 46.4%로 비수도권 33.5%보다 12.9% 포인트 높았다. 일자리를 고르는 기준에선 지역별 현실이 묻어났다. 선호하는 일자리로 수도권 청년은 ‘급여가 높은 회사’(25.3%)를 1순위로 꼽았지만, 비수도권 청년은 ‘고용이 안정적인 회사’(22.9%)를 가장 먼저 택했다.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지 않는 이유도 수도권은 ‘낮은 급여’(38.0%), 비수도권은 ‘고용 불안’(2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도권 청년이 더 나은 보상을 저울질할 때 비수도권 청년은 일자리의 존속 자체를 걱정하는 셈이다.

취업 불안에 졸업을 미룬 청년도 적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한 응답자 1011명 중 75명(7.4%)이 졸업을 미룬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76.0%는 취업 준비와 구직 실패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생 신분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지역 청년들이 불가피하게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현실을 심층 면담에서도 확인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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