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나라가 아니었는데”…15분 만에 국가 바뀐 피겨 코치, 13개국 단복 체인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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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선수 16명 지도한 브누아 리쇼
“감정 조절 어려워”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포착된 브누아 리쇼 코치. AFP=연합뉴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포착된 브누아 리쇼 코치. AFP=연합뉴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다소 독특한 풍경이 목격됐다. 경기장 한쪽에서 코치가 연이어 대표팀 단복을 갈아입는 장면이 여러 차례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순간마다 ‘조국’이 바뀌는 듯한 이 코치는 프랑스 출신의 코치 겸 안무가 브누아 리쇼(38)다.

9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리쇼 코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13개국 16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 중 그는 조지아 대표팀 단복을 입었다가 니카 에가제 선수의 경기가 끝나자 15분 만에 캐나다 단복을 입고 다시 등장했다.

리쇼 코치는 스페인의 과리노 사바테의 코치로도 등록했으며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와도 2022년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김채연도 리쇼 코치의 안무 지도를 받은 경력이 있다.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종종 한 코치가 여러 나라 선수를 맡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연아의 코치였던 캐나다 출신 브라이언 오서도 차준환, 하뉴 유즈루(일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 등 5개 나라 선수를 모두 지도한 바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을 받은 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을 받은 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리쇼 코치처럼 10개국이 넘는 국가를 한 코치가 동시에 지도하는 것은 드문 일로 평가된다. 다양한 문화와 훈련 방식, 언어를 넘나드는 그의 역할은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경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쇼 코치는 BBC와 인터뷰에서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지도한 선수들이 다 기량을 잘 펼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누구는 잘하고, 다른 선수는 기대에 못 미쳤을 경우 감정 조절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털어놨다.

해당 국가 단복으로 빠르게 갈아입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의 라커룸에 단복을 준비하거나, 해당 국가 대표팀 관계자들이 준비하고 있다가 저에게 건네준다”고 설명했다.

피겨 경기 중계진과 전문 해설자들은 “리쇼 코치가 경기장 여기저기에서 서로 다른 팀을 돕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의 전문성과 체력 모두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쇼 코치는 선수 시절 2005-06 시즌 엘로디 브루일러와 파트너를 이뤄 주니어 프랑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3년 후 캐나다의 테리 핀들레이와 파트너를 맺고 이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는 코치이자 안무가로서 더 큰 성공을 거뒀다. 2024년 ISU 스케이팅 어워드에서 최우수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로 선정됐으며, 2025년에도 같은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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