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동네 차고였다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군산 초원사진관 숨은 사연
강경민 기자
입력 2026 10 16 09:42
수정 2026 10 16 09:42
잔잔한 시간의 숨결이 깃든 거리 군산 월명동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아련한 추억을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8년 1월 개봉한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 무대로 잘 알려진 초원사진관입니다. 이곳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살아가는 사진사 정원(한석규 분)과 어느 날 그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든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 분)의 애틋하고 못다 한 사랑을 정갈하게 담아낸 장소입니다.
여름날의 차고에서 탄생한 특별한 공간영화 속 촬영의 대부분은 군산시 월명동에 있는 초원사진관과 그 일대 골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작 당시 영화 제작진은 인위적인 세트장 촬영을 배제하고 전국 방방곡곡의 사진관을 찾아 헤맸지만 분위기에 들어맞는 곳을 찾지 못해 고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잠시 쉬러 들어간 카페 창밖으로 여름날의 짙은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평범한 차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차고 주인에게 어렵사리 허락을 구해 그 공간을 개조하여 비로소 영화 속 사진관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정겨운 이름 또한 주연 배우인 한석규가 직접 제안해 지은 것입니다. 그가 어릴 적 자신이 살던 동네에 실제로 있던 사진관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 소박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영화 속 소품과 함께 다시 살아난 추억초원사진관은 촬영이 끝난 후 차고 주인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한 차례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남긴 깊은 감동과 기억을 간직하려는 이들을 위해 이후 군산시에서 사진관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현재는 군산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실내를 무료로 활짝 개방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면 영화 속에 실제로 등장했던 아날로그 사진기와 낡은 선풍기, 사진 앨범 등이 옛 정취를 머금은 채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스크린 속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따스한 흔적을 천천히 둘러보며 영화의 여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초원사진관 주요 정보-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2길 12-1 (신창동)
-운영 시간 : 화요일~일요일 09:00~18:00 (매달 월요일 휴일)
-입장료 : 무료
-문의처 : 063-445-6879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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