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3명 중 1명, 결혼에 부적합…‘이것’ 부족” 72세 男교수 발언에 ‘발끈’[월드픽]

“결혼은 희생…젊은층 안 맞아” 中교수 발언 논란

부부싸움 자료사진.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젊은 세대 3명 중 1명은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온라인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푸단대 중문학과 교수인 량융안(72)의 인터뷰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재확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량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적어도 3분의 1은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며 “결혼에는 상대방을 돌보고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량 교수는 중국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 사회 변화에 관한 솔직한 견해를 전하며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약 1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물이다.

그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두 사람 모두 헌신과 양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먼저 성장한 뒤 사랑하라”고 조언했다. 연애에 앞서 자신을 이해하고 독립적인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량융안 교수. SNS 영상 캡처


량 교수의 발언이 확산하자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결혼을 피해야 한다. 배우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량 교수의 발언에 공감했다.

반면 그의 주장이 결혼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3분의 1이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결혼하지 않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인가, 아니면 결혼의 기준을 더 높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요즘 MZ세대가 배려가 없다는 거냐”, “결혼은 희생이라는 생각은 너무 구시대적” 등의 반응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필수적인 삶의 단계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독립적인 생활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혼자 식사하는 문화부터 정서적 교감 서비스, 반려동물 관련 소비까지 이른바 ‘1인 경제’가 성장하는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거론된다.

결혼 줄어드는 중국…당국은 결혼 장려책 확대량 교수의 발언은 중국 사회에서 결혼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는 흐름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SCMP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이혼 신고 건수는 3.9%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혼인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혼부부에게 무료 건강검진이나 소비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부 지방정부는 은행과 쇼핑센터, 지하철역 등 기존의 혼인신고소와는 다른 장소에 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결혼 절차를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만으로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업 불확실성과 주거비 부담, 양육비,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등 결혼을 둘러싼 구조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이클릭아트


량 교수는 오랫동안 사랑과 청년들의 성장, 인간관계에 관한 견해를 밝혀왔다. 2017년 청년들의 연애 방식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현대 사회를 ‘독신의 황금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을 선택하는 데는 감정적인 상처에 대한 우려와 생활 방식의 변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량 교수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등 문학과 영화 속 사례를 들어 의미 있는 관계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기 이해와 개인적인 성장, 성숙이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랑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나이로 40세를 제안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경험이 쌓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그의 견해가 현실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문학이나 영화 속 관계는 이상화된 경우가 많아 경제적 압박과 가족에 대한 책임, 성별에 따른 역할 등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혼인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약 24만건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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