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서 노팬티? 속옷 안 입고 운동한다는 여성들…위생 괜찮을까

헬스장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헬스장에서 속옷 안 입고 운동하는 게 비정상인가요?”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속옷 브랜드 ‘푸어 무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는 헬스장에서 속옷을 ‘전혀 또는 거의 입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속옷 착용이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운동기구에 직접 앉는 만큼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은 비위생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몸에 딱 붙는 레깅스나 운동복 안에 속옷까지 입는 것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격한 운동을 하고 나면 속옷을 입은 것이 불쾌하게 느껴진다”며 “레깅스 안에 속옷을 입으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을 비위생적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헬스장 기구를 사용하기 전후로 닦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며 “속옷 없이 운동하는 것은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또한 “왜 속옷을 입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은 실제로 건강이나 위생에 문제가 될까.

● 속옷 입으면 땀 흡수·마찰 감소에 도움영국 런던의 퍼스널트레이닝 업체 ‘포티파이 퍼스널 트레이닝’의 스티븐 롤랜드 대표는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는 가장 큰 이유로 위생을 꼽았다. 속옷이 땀을 일부 흡수해 운동복으로 바로 스며드는 땀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아시야 마울라 의사는 “운동할 때 속옷은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면처럼 통기성이 좋은 천연 소재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며 “합성섬유로 만든 운동복을 입을 경우 속옷이 피부와 운동복 사이에서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옷을 입지 않으면 땀과 세균, 분비물이 운동복에 직접 닿게 된다. 이 옷을 세탁하지 않고 다시 입거나 운동 후 장시간 그대로 입고 있으면 피부 자극이나 모낭염, 칸디다균·세균 감염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냄새 문제도 있다. 영국의 퍼스널트레이너 앤원 데이비스는 운동할 때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의 단점 가운데 하나로 냄새를 꼽았다.

그는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면보다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속옷이 땀을 흡수해 운동복으로 스며드는 것을 어느 정도 막는 완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에서는 피부가 쓸리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롤랜드는 속옷이 마찰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허벅지나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쉽게 쓸리는 부위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복이 너무 얇거나 신축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노출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깊게 앉거나 몸을 크게 움직이는 동작을 할 때 옷이 늘어나면서 원치 않는 노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속옷 안 입는다고 반드시 비위생적인 것은 아냐다만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반드시 비위생적인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영국의 루파 파르마르 의사는 운동복이 충분한 면적을 덮어준다면 속옷을 입지 않고 운동하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비위생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땀에 젖은 속옷이 피부에 오래 밀착될 경우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앤원 데이비스는 “세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며 “속옷이 땀으로 축축해지면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백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운동복을 속옷 없이 입는 것이 해당 부위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압박 기능이 있는 운동복이나 속바지가 내장된 반바지·레깅스 등도 많아 속옷을 별도로 입지 않아도 충분히 가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버몬트주의 한 피트니스 스튜디오 운영자는 운동복이 신체를 충분히 가려준다면 속옷 착용 여부보다 운동할 때 적절한 복장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속옷보다 중요한 건 운동복 세탁·기구 위생결국 헬스장에서 속옷을 입을지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복과 개인위생을 관리하는 것이다.

파르마르 의사는 속옷을 입었는지와 관계없이 헬스장 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피부와 기구표면 사이에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피부가 벗겨진 경우 감염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는 “운동기구를 사용하기 전후로 닦고, 필요하다면 깨끗한 수건을 깔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공용 운동기구를 사용한 뒤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후에는 운동복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울라 의사는 “속옷을 입든 입지 않든 운동복을 세탁하고 운동 후 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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