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바꿨더니”…‘코끼리’ 폭언 듣던 108㎏ 女, 55㎏ 감량했다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1 24 05:57
수정 2026 01 24 05:57
고교 때 108㎏…굶는 다이어트에 ‘폭식증’
“식사를 긍정해야 뇌가 안정” 식판부터 바꿨다
대만의 한 여성이 20여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체중을 55㎏ 감량해서 화제다. 이 여성은 ‘굶는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한 뒤 구토하고 폭식하는 섭식장애를 오랜 기간 겪었는데, 식사를 둘러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심신의 안정을 찾은 것이 다이어트의 비법이었다고 밝혔다.
대만 싼리신문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천페이신은 최근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다룬 책을 펴내고 “다이어트의 목적은 체중 감량 자체가 아니라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씨는 태어났을 때 체중이 4.5㎏이었다. 우리나라의 신생아 여아 체중으로는 상위 97%에 달하는 수치다.
그는 초등학생 때 체중이 70㎏을 넘어섰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 108㎏에 달했다. 친구들로부터 “코끼리”, “죽은 돼지”, “죽은 뚱보” 등의 폭언을 들으며 우울한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는 대학 1학년이 된 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식단 조절과 운동이 아닌 무리한 ‘굶기’에 매달린 탓에 부작용이 컸다. 자신을 다그치며 무작정 굶거나 음식을 먹은 뒤 구토하고, 체중이 어느 정도 줄면 다시 폭식하는 섭식장애의 굴레에 빠졌다.
폭식을 주체하지 못했던 그는 “폭식은 식탐이 아니라 뇌가 안정감을 찾으려는 행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과도한 ‘굶기’에 자신을 몰아넣으며 스트레스를 받은 반작용으로 뇌는 오히려 음식에 집착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안정적인 식사를 유지하며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식판을 바꿨다.
그는 네모난 쟁반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접시를 여러 개 올려놓았다. 각각의 접시는 소재와 색깔, 촉감이 달랐으며, 다양한 색깔의 각기 다른 반찬을 각 접시에 담아 식판을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또한 식판에서 채소류를 담은 접시를 손이 가장 자주 가는 곳에 배치하고, 뇌가 충분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도 충분히 먹었다. 식사에는 반드시 단백질을 포함했으며, 따뜻한 국이나 차를 곁들여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좋아하는 접시 위에 색색깔 반찬 담아”
“식탁에 바르게 앉아 천천히 식사”식사할 때는 반드시 식탁에 앉았으며 소파 위나 침대 위 등 식탁이 아닌 곳에서 식사하지 않았다. 또한 식사 도중 TV나 휴대전화는 멀리한 채 천천히 음식을 먹었다.
그는 “식탁에 앉아 맛있는 식사를 올바르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자 뇌는 안정감을 찾았다”면서 “더 이상 스트레스로 폭식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재건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식습관 개선을 통해 30대에 이르러 50㎏ 넘게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40대가 된 현재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은 물론 마음의 건강도 찾았다. 그는 영양사 자격증과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한편 섭식장애의 일종인 폭식증은 단시간 내에 많은 양의 음식을 통제력 없이 먹은 뒤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등의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음식을 먹은 뒤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등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행동도 폭식증의 이면이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음식을 먹은 뒤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된 문제가 거론된다. 또한 자기 몸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날씬함에 대한 집착이 지나친 경우, 청소년기에 자신의 욕구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경우에도 폭식증을 겪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대의 폭식증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경성 폭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20대는 2020년 1198명에서 2024년 147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992명이 신경성 폭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5년여간 누적 환자 중 95%가 여성이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폭식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가족 등 주변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환자가 폭식하는 시간대에 혼자 있도록 하지 않고, 냉장고 등에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한편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간식의 경우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을 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하는 등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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