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MDL 인식 차… 北 ‘국경화’에 충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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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선 달라 수십~수백m 불일치
軍 “유엔사와 일치시키는 작업 중”

3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붉은색 남방한계선 월경방지표지판 일대가 적막하다.
이날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측의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6.9.30.
연합뉴스
3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붉은색 남방한계선 월경방지표지판 일대가 적막하다. 이날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측의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6.9.30.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30일 “우리 군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군사분계선(MDL) 이남 10m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와 상반된 주장이다. 이를 두고 MDL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가 앞으로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DL은 지면 위에 실제 존재하는 선이 아닌 지도상에 그어진 가상의 선이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서해안부터 동해안까지 248㎞ 구간에 100~200m 단위로 표지판 총 1292개를 세워 경계를 구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수가 유실돼 표지만은 현재 200개가량만 남아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세계측지계(WGS)를 사용하는 반면, 북한은 구소련 측지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위도와 경도 값을 시스템에 입력해도 수십~수백m의 불일치가 발생한다고 한다.

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인 수지 반보병 지뢰가 유실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폭발 사고에 관한 최종적인 고의성 여부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 만약 북한군이 사고 지점을 MDL 이북으로 인식하고 지뢰를 매설했다면 공격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MDL 불일치에 따른 충돌이 반복되면서 지난해 11월 국방부는 북한에 공식 군사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군 당국 간 회담을 통해 MDL 불일치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국경화’ 작업을 이어가면서 충돌은 반복돼 왔다.

군 관계자는 “MDL은 펜으로 지도에 그은 선인데 펜 굵기 정도면 현장에서 100m는 될 것”이라며 “지형이 여의치 않아 우리 기준으로 더 북쪽이나 남쪽에 있는 표식도 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상황 관리를 위해 유엔사령부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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