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별전…‘가갸날’부터 미래 한글까지
김임훈 기자
입력 2026 10 01 12:23
수정 2026 10 01 12:23
한글날 제정 100주년 의미 조명…121점 유물
주시경 ‘말모이’ 원고 복제품·‘조선말 큰사전’ 포함
나라를 잃은 시대, 우리 말글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가갸날’이 100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의 한글날로 이어졌다. 그 역사와 한글의 미래를 함께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한글학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오는 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1926년 첫 ‘가갸날’ 기념식에서 시작해 한글날이 국경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한글문화 자료 116건 121점으로 조명한다. ‘일구이륙 무한이륙’이라는 제목에는 1926년의 뜻을 이어받아 한글의 미래를 열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가갸날: 일구이륙’에서는 1910년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려는 움직임과 첫 가갸날 기념식을 소개한다. 한글날이 1949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2005년 국경일 지정과 2012년 공휴일 재지정을 거친 과정도 보여준다.
2부 ‘낯익은 가갸의 실마리’는 한글날의 첫 이름인 ‘가갸’가 어디에서 왔는지 살핀다. ‘가갸거겨’ 순서로 글자를 익히던 한글 음절표를 비롯해 한글 배열이 쓰인 자료들을 소개하고, ‘한글’이라는 명칭의 등장과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조명한다.
주요 전시품에는 주시경과 제자들이 국어사전 편찬을 위해 쓴 ‘말모이’ 원고 복제품, 일제에 압수됐다가 광복 직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포함된다. ‘한글’ 명칭이 등장하는 초기 문헌인 ‘한글모 죽보기’ 영인본과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한글 음절표, 음절표를 찍어 낸 목판도 볼 수 있다.
3부 ‘한글날: 무한이륙’에서는 지난 100년간의 한글날 관련 영상·사진·신문기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이 한글 단어와 이를 전할 대상, 최대 100년 뒤까지의 미래 시점을 고르면 인공지능이 답변을 생성하는 체험 ‘한글로 이어질 미래에게’도 마련됐다.
옛 달력에서 한글날을 찾아보는 ‘빛나는 한글날’, 한글 배열로 운수를 점쳐 보는 ‘한글 점방’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글날인 9일에는 전시 기획자의 해설 ‘한글날에 만나는 특별한 한글 이야기’가 진행된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많은 이들에게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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