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아니라고? 골 넣고 ‘북부대공’ 춤 춘 中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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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위둥, 선제골 넣고 ‘배드’ 세리머니
소속팀 라커룸에서도 춤 흉내내
‘동점골’ 이영준 “中 선수 춤 춘 줄 몰랐다”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은 왕위둥(중국)이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 춤을 추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그가 지난달 소속팀인 저장FC 라커룸에서 ‘배드’ 춤을 연습하는 모습. 자료 : 신화 연합뉴스·저장FC 더우인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은 왕위둥(중국)이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 춤을 추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그가 지난달 소속팀인 저장FC 라커룸에서 ‘배드’ 춤을 연습하는 모습. 자료 : 신화 연합뉴스·저장FC 더우인


“그냥 재미있어서 춘 거예요.”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팬들은 전반 22분 실점과 동시에 당혹스러운 장면을 마주했다. 선제골을 넣은 중국의 ‘유망주’ 왕위둥(저장FC)이 이른바 ‘북부대공 춤’으로 알려진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 춤을 흉내 낸 것이다.

한국 축구보다 ‘두 수’쯤 아래라고 여겨왔던 중국에게 4강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골을 넣은 선수가 세리머니로 K팝 춤을 선보이는 모습에 한국 축구팬들은 “굴욕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 언론들은 그의 세리머니를 ‘도발’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내 반응과 달리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재미있어서 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스마트폰 영상을 보다 보면 사람들이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면서 “골을 넣으면 기쁘니 춤을 춘 것”이라고 말했다.

“골을 넣고 재미있으라고 춘 것 뿐”‘배드’ 춤은 전 세계 K팝 팬들을 넘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서 시축에 나선 에이티즈 멤버 산이 경기장 한가운데서 이 춤을 췄고, 축구 관련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이 퍼지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중국 U23 대표팀 왕위둥(오른쪽)이 소속팀인 저장FC 라커룸에서 팀 동료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진섭(왼쪽) 앞에서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 춤을 추고 있다. 자료 : 저장FC 더우인
중국 U23 대표팀 왕위둥(오른쪽)이 소속팀인 저장FC 라커룸에서 팀 동료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진섭(왼쪽) 앞에서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 춤을 추고 있다. 자료 : 저장FC 더우인


그가 ‘배드’ 춤을 한국 선수 앞에서 흉내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소속팀 저장FC는 지난달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그가 라커룸에서 ‘배드’ 춤을 추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혼자 춤을 연습한 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는 선수들 앞에서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 춤을 지켜본 선수 중 한 명이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인 박진섭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은 경기 내용뿐 아니라 ‘세리머니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33분 이영준(그라스호퍼)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영준은 골을 넣은 뒤 중국 관중들을 향해 양쪽 팔을 올리며 어깨를 으쓱하는가 하면 손가락을 한쪽 귀에 갖다 대기도 했다.

왕위둥의 ‘배드’ 세리머니에 대한 응수인 것처럼 보였지만, 이영준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가 한국 가수의 춤을 췄다는 것을 방금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춤을 보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팬분들이 너무 시끄러웠다.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고 싶어서,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 하는 이영준30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 한국 이영준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09.30 뉴시스
세리머니 하는 이영준
30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 한국 이영준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09.30 뉴시스


이민성호, 중국에 2연패 후 신승
3일 일본과 금메달 놓고 승부
이민성호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88분 터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역전골로 간신히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이민성호는 중국을 상대로 두 차례 패배한 전력이 있다. 2025년 3월 중국축구협회 주최로 열린 U22 4개국 친선대회에서 0대1 패한 데 이어, 그해 11월 중국 판다배 U22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0대2로 재차 패하며 축구팬들에게 ‘청두 쇼크’를 안겼다.

이영준, 김지수, 양민혁 등 유럽파 없이 치른 경기였지만, 이번 대회는 유럽파는 물론 엄지성과 양현준, 이기혁을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켰음에도 전술 부재 속에 선수들의 역량으로 분투하는 양상인 탓에 축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민성호는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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