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70배 급증”…이번 추석 특히 조심하세요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9.23 홍윤기 기자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올해 서울에서 여름철에도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음식을 함께 먹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8월 서울에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는 14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건과 비교하면 약 70.5배로 늘어난 수치다.

올해 1~8월 누적 검출 건수도 345건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검출 건수인 242건을 넘어섰다.

검사 규모도 크게 늘었다. 연구원이 올해 들어 8월까지 실시한 바이러스성 식중독 검사는 3575건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 검사 건수인 3038건보다 많았다.

유전자 분석에서는 기존과 다른 유행 양상도 확인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노로바이러스 ‘GII.3’ 유전형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겨울철에 집중되는 노로바이러스가 여름부터 크게 늘어난 만큼 연구원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접촉, 구토물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명절에는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후와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육류와 어패류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히고 굴 등 패류 역시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물은 끓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구토나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피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줄여야 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변화하는 식중독 발생 양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원인 규명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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