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서 ‘실전’ 배운 북한군…젤렌스키가 경고한 이유 [돋보기]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9 29 06:14
수정 2026 09 29 06:14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을 넘어 러시아의 군사 기술까지 이전받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경고가 나왔다. 현재 러시아 영토에 북한군 8000명 이상이 있으며 추가로 1만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폭형 공격 드론까지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북한군의 경험과 기술이 향후 한반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북한군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 영토에 북한군이 8000명 이상 있다”며 “여기에 추가로 1만명 규모의 병력을 더 배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병력을 보내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북한군 파견 대가로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 아래 북한 영토에서 샤헤드형 공격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 파병 대가로 北서 공격 드론 생산”샤헤드 계열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해 온 자폭형 무인기다.
우크라이나 측이 경계하는 것은 북한군의 참전 자체만이 아니다.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현대전의 전투 경험을 축적하는 동시에 러시아로부터 무기와 관련 기술까지 확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같은 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경험을 한반도 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부다노우 실장은 소셜미디어에 뉴스포스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북한은 우리의 전쟁에서 배우며 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 무기를 개량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형의 무기들을 도입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러시아산”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군의 이 같은 움직임이 “무엇보다 자국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전서 배우고 있다”…DMZ 사고도 거론부다노우 실장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아주 최근 한국과 북한 사이 군사분계선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21일 서부 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우리 군이 DMZ 수색 작전을 벌이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은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판정될 경우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단순한 병력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전 경험과 군사 기술을 축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과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북한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악이 확산하는 방식이며 생명에 대한 위협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이라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북한군 1만명 추가 배치 준비와 북한 내 샤헤드형 공격 드론 생산 등은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내용으로, 북한과 러시아 측의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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