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男교사라 여학생 관심 없을 것”…불법촬영 의혹 무시한 학교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9 28 11:10
수정 2026 09 28 11:10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사립학교가 교사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고 있다는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도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한 사립학교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학부모들은 교사 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39)의 부적절한 행동을 학교 측에 알렸지만 학교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쇼지나가는 2024년 12월 학생들이 자신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치마 속을 촬영하는 것으로 의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학교에 계속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쇼지나가가 자신들 옆에 앉아 테이블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어 불편함을 느꼈다고 부모에게 호소했다.
한 학부모가 이 같은 내용을 학교 측에 전달하자 당시 초등 저학년 과정 책임자였던 클라우디아 앙투안은 쇼지나가가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동성애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소송 측은 주장했다.
또한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의 우려가 오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쇼지나가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유사한 일이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학생이 의자에 올라 물품을 꺼내던 중 쇼지나가가 휴대전화를 든 채 바로 뒤로 다가와 자신을 촬영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는 내용도 소송 서류에 담겼다.
해당 학생은 앞선 신고 이후 자신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 즉시 다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는 쇼지나가가 다가오면 서로에게 알리기 위한 신호를 정하고, 그를 피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로 이동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쇼지나가는 지난 2월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자신이 가르치던 4·5학년 여학생들의 옷 안쪽을 몰래 촬영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쇼지나가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거나 신발 끈을 묶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처럼 몸을 숙여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쇼지나가는 자신에게 ‘중독’이 있었다며 50~60건의 영상을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심장이 뛰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법원 서류에 기록됐다.
쇼지나가는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중범죄 1건과 아동 성추행 혐의 4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소송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대응으로 자녀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치료비와 심리치료 비용 등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쇼지나가는 현재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법원은 그가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근무하던 학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명령을 내렸다.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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