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에 소환된 ‘각시탈’…친일파 의사 캐릭터와 ‘묘한 공통점’
강경민 기자
입력 2026 08 12 14:51
수정 2026 08 12 14:51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드라마 ‘각시탈’ 속 캐릭터의 유사성이 재조명을 받았다.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난 2012년 방영돼 큰 사랑을 받았던 KBS 드라마 ‘각시탈’ 속의 한 인물이 집중 조명받았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각시탈’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슈퍼히어로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극 중 등장하는 친일파 의사 우병준 캐릭터와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드라마 속 우병준은 대한제국 고종의 주치의 출신이었으나 일제에 협력해 조선총독부 부설 병원장을 역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누리꾼들은 고종의 진료를 맡았던 이력과 엘리트 의사라는 배경을 토대로, 실제 역사 속 인물인 안상호가 해당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한 그는 1904년 귀국해 서울 종로 일대에 당시로는 드문 근대식 양의원을 개원했으며, 조선의 국왕인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앞서 하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안상호는 조선인 상류층 위주로 결성된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에 가입해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정실업친목회는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그의 친일 행보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지면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 안상호의 가정은 일제가 조선인들의 사상 통제와 동화를 위해 선전하던 이른바 ‘내선일체의 모범 가정’으로 선정돼 대대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친일 논란이 커지자 하영의 부친이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발언 중 일제 침략을 미화하는 표현인 ‘한일합방’ 용어를 사용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또한 인터뷰 중 인용한 의료사 서적의 저자마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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