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다” 오해받던 ‘제로 음료’…2년 추적했더니 ‘뜻밖의 결과’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10 04 07:22
수정 2026 10 04 07:22
다이어트 중 무설탕 음료를 마셔도 물을 마신 것만큼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해 다이어트를 방해한다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실제 임상 시험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물을 마신 집단과 사실상 다름이 없었다.
국제 학술지 ‘영국 영양학 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과체중 및 비만인 18~65세 성인 49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년간 추적 관찰했다. 한 그룹(246명)에게는 물을 마시게 했고, 다른 그룹(247명)에게는 하루에 무설탕 음료를 하루 330㎖씩 두 잔 이상 마시게 했다.
물을 마시는 그룹은 차나 커피에 감미료를 넣지 못하게 제약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영양사 관리를 받으며 주 6일, 하루 60분씩 운동을 병행했다.
2년이 지난 후 두 집단 모두 체중이 확연히 줄었다. 물을 마신 그룹은 평균 3.8㎏, 무설탕 음료를 마신 그룹은 평균 4.8㎏을 감량했다. 허리둘레 역시 두 그룹 모두 약 5㎝씩 줄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감량 수치 차이가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어, 무설탕 음료를 마셔도 물을 마신 것과 동일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특히 ‘인공감미료가 배고픔을 유발해 음식 섭취를 늘린다’는 오래된 우려와 달리, 두 그룹 간 배고픔을 느끼는 정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혈액 검사에서 무설탕 음료 그룹의 콜레스테롤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약간 상승하긴 했으나, 이는 대상 인원이 적고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493명 가운데 2년을 모두 채운 사람은 220명뿐이었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일부 추적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도 중도에 빠진 사람들을 고려한 통계 분석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무설탕 음료가 체중 관리를 방해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며, 오히려 열량 부담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를 장기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다른 연구에서 인공감미료와 심혈관 질환·당뇨병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한 만큼,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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