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실 털고 관리 강화에도…상호금융 10곳 중 1곳, 연체율 1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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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동산 대출 연체율 높아져
작년 말 125곳 → 올 6월 201곳
20% 이상도 2배 늘어나 25곳
지역 자영업자와 서민의 ‘돈줄’인 상호금융에서 연체율이 10%를 넘는 조합이 10곳 중 1곳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의 부실채권 정리에도 높은 연체율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실이 쌓이면 조합이 대출을 줄이거나 심사를 강화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지역 주민과 영세 사업자의 자금난이 깊어질 수 있다.

6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체율이 10% 이상인 상호금융 조합은 201곳으로 전체의 9.15%였다. 대출금의 5분의 1 이상이 연체된 조합도 25곳(1.15%)에 달했다. 상호금융에는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이 포함된다.

연체율 10% 이상 조합은 지난해 말 125곳(5.69%)에서 반년 만에 76곳(60.8%) 늘었다. 연체율 20% 이상 조합도 같은 기간 13곳(0.59%)에서 25곳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계절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매년 6월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연체율 10% 이상 조합은 2023년 45곳, 2024년 159곳, 지난해 266곳으로 늘다가 올해 201곳으로 줄었다. 지난해보다는 65곳 감소했지만 2024년보다는 42곳 많아, 부실이 크게 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농협은 지난해 6월 말보다 연체율이 낮은 조합은 줄고 높은 조합은 늘었다. 연체율 3% 미만 조합은 358곳에서 327곳으로 줄어든 반면, 5% 이상~10% 미만 조합은 359곳에서 408곳으로 증가했다. 연체율 10% 이상 조합도 79곳에서 89곳으로 늘었다.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도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올해 6월 말 수협은 6.82%, 산림조합 6.73%, 신협 6.10%, 농협 5.04%였다. 같은 시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 카드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1.54%, 6.26%였다. 지난해 말보다 카드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연체율이 올랐지만, 상승 폭은 상호금융이 가장 컸다.

부실은 주로 사업·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됐다. 6월 말 4개 상호금융 업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모두 10%를 웃돌았다. 부동산업·건설업 대출 연체율도 대부분 10% 안팎으로, 가계대출 연체율(2~4%대)보다 높았다. 지역 사업자의 어려움이 조합 부실로 이어지고, 다시 대출 위축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다.

금융당국도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7월까지 개별 조합 7곳을 직접 검사했다. 2022~2024년에는 연간 6~7곳을 검사했지만 지난해에는 11곳으로 늘렸다. 부실 조합에 자본 확충 등 개선 조치를 주문하는 경영개선권고·요구도 증가했다. 지난해 각각 113건, 77건으로 전년(63건, 39건)의 두 배 수준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권고 97건, 요구 90건이 내려져 경영개선요구는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강 의원은 “상호금융은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사업자들의 중요한 자금 공급처”라며 “고연체 조합의 건전성 회복을 지원하면서 지역의 정상적인 자금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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