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버는 아내 식충이 같아”…외벌이 남편 글에 맞벌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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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육아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처음엔 어린 아내라 좋았는데, 이제는 밥 먹는 꼴도 보기 싫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외벌이 남편의 하소연 글이 퍼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와이프 20대 중반에 결혼해서 지금 전업인데 돈 못 버는 거 꼴보기 싫다’는 제목의 글이 올려 “처음에는 어린 아내와 결혼해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고 아이도 일찍 낳아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돈을 안 버는 모습을 보면 식충이 같고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벌이로는 아이 둘을 키우기 어려워 외동으로 지내고 있다”며 “아이도 어느 정도 컸으니 아내가 월 200만~250만원 정도라도 벌어 가계에 보탰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가라는 것도 아니고 사무보조나 단순 노동 자리도 많은데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처음부터 다 잘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퍼지자 댓글 창에서는 남편을 비판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어린 여성과 결혼하고 사회생활 시작도 하기 전에 집에 앉혀 놓은 뒤 이제 와서 돈을 안 번다고 탓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아이가 있는 전업주부라면 가사와 육아를 대부분 맡고 있을 텐데 이를 ‘꿀 빠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외벌이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우자의 경제활동을 바라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일 저녁 맞벌이 여성을 기다리고 있는 설거지거리. 서울신문 DB
평일 저녁 맞벌이 여성을 기다리고 있는 설거지거리. 서울신문 DB


이 같은 논쟁은 최근 맞벌이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맞벌이 부부 비중은 48.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맞벌이 가구는 611만 6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8.2%에 달했고, 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부 중에서도 절반 이상(51.5%)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맞벌이가 모든 문제의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맞벌이 가정의 24%가 우울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불면증과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도 각각 20.8%, 15.8%에 달했다.

또 가사와 자녀 돌봄 시간은 워킹맘이 하루 평균 3.4시간, 워킹대디는 1.8시간으로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두 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정 내 역할과 기여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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