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소 트램 ‘진퇴양난’…정치권·시민단체 ‘재검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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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정치권, 검증되지 않은 기술 선정 의혹
하루 14만명 이용할 시민의 발, 안전성이 최우선
대전시 “기술적 문제 없어” 차질 없이 개통 준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 시민 혈세를 퍼부어야 할 수소 트램을 재검토하고, 30년 생애주기 비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 시민 혈세를 퍼부어야 할 수소 트램을 재검토하고, 30년 생애주기 비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착공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노반 조성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검증되지 않은 수소 트램 선정과 안전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 시민 혈세를 퍼부어야 할 수소 트램을 재검토하고, 30년 생애주기 비용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기술적 한계와 운행 경험이 없는 수소 트램 도입으로 사업비가 애초 7000억원대에서 1조원 이상으로 늘게 됐다”면서 “형식승인 지연과 기술 검증, 수소 생산·충전시설 부지조차 확정되지 않아 2030년 개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개통 후 운영 부담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수소 구입비와 연료전지 교체비, 충전시설의 관리·운영비와 관련해 시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제안한 30년 동력비는 2023년 1470억원에서 2025년 3582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연대회의는 “대전시민은 실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하루 14만명이 이용할 시민의 발은 안전이 최우선으로, 위험하고 기술적으로 미성숙한 수소 트램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이날 시의회에서 “투입한 약 5000억원의 매몰 비용이 아니라 앞으로 투입될 비용과 사업 효과를 판단해야 한다”며 트램 건설 일시 중지 및 재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대전참여연대는 시가 트램의 급전 방식을 실증 사례가 없는 수소 트램으로 결정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전날 “트램의 건설과 운영 등을 심의하는 철도정책위원회에서 수소 트램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23년 11월 수소 트램으로 결정된 이후 회의에서 서면으로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 트램 선정 논란과 관련해 철도정책위의 권한이 아니며 전문가 참여 기술 전문가그룹이 제작사의 제안을 평가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수소 트램이 새로운 기술이 아니기에 안전성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차량 제작은 형식승인 기준 마련 후 진행하고, 수소 생산·충전시설도 개통 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주간업무회의에서 “트램 공사로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를 장기간 통제할 수밖에 없기에 공사 일정을 알리는 수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사 필요성과 방식, 기간과 함께 교통 혼잡 분산까지 별도 교통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글·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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