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문 여는 K농구… 이승현 “금메달 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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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대표팀 주장의 포부

내일 사우디와 예선 첫 경기 시동
마줄스호 최근 3연승 달리며 반등
“한국 농구 살아났네 소리 들을 것”
이승현(오른쪽). 
KBL 제공
이승현(오른쪽). KBL 제공


“대한민국 첫 게임이라 부담도 있지만 그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잘해보겠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정식 개막일은 19일이지만 진짜는 10일부터다. 남자농구가 이날부터 예선을 시작한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말이 있듯 남자농구는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를 위해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대표팀이 결전의 땅으로 향한 7일 만난 주장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은 “필리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 부임 이후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경신하는 등 부진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반등했다. 특히 직전 대회 우승팀인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12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초등학생 때부터 소속팀을 모두 우승시킨 ‘우승 청부사’ 이승현이지만 아직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항저우 때는 17년 만의 8강 탈락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항저우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는 그는 지난달 일본전 참패 후 후배들에게 “왜 내가 더 간절한 것 같냐. 이렇게 하다가는 항저우 꼴 나니까 정신 차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일각에서는 마줄스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지만 이승현은 “경기는 결국 선수들이 뛰기 때문에 선수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감독님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뛰는 사람은 우리니까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시절 ‘두목 호랑이’로 불리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던 주장이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끌고 가자 대표팀의 경기력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어쩌면 선수로 뛰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우승이 간절하다.

이승현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농구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걸 이뤄놓고 나가야 어린 선수들이 더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며 우승하고 싶은 진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농구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국 농구가 다시 살아났구나’ 이런 소리 들을 수 있게 후회 없이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선수들에게 우리는 금메달이 목표지 다른 게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저희도 이제 금메달 따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나고야로 떠났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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