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아담·바울… 詩가 된 성경 속 9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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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14번째 시집 출간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제공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제공


“두려운 이야기, 놀라운 사랑/ 믿기지 않는 밤, 예기치 않은 마주침/ 어찌해야 하나 어떻게 바라보나/ 어떤 말로 설명하나/ 혼자 눈 뜨고 잠 못 드는 밤/ 내게 찾아온 두려운 영광/ 거부할 수 없는 하늘의 사랑”

소강석(64)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의 시 ‘마리아’의 일부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한 수태고지(성모영보)의 순간을 문학적인 언어에 담아냈다. 이 시는 소 목사의 새 시집 ‘유리거울의 시편들’(사진·문학나무)에 실렸다. 목사이자 시인으로 그간 13권의 시집을 출간한 소 목사는 이번 시집에서 성경의 핵심 인물 95명을 시로 형상화했다.

“내 안에 유리거울 하나 빛났지/ 당신이 나를 흙으로 빚고/ 코에 생기를 불어 넣었을 때…/ 그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 산짐승과 날짐승들의 이름을 부르는 바람의 호명”(‘아담’ 부분)



시집 맨 앞에 실린 시 ‘아담’ 일부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 아담을 화자로 삼고 있다. 성경의 이야기를 시의 소재로 삼아 시인만의 이야기를 펼친다. 아브라함, 모세, 욥, 이사야 등 구약부터 누가(루카), 바울 등 신약의 등장인물까지 망라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는 총 다섯 편의 시로 묘사돼 있다.

정호승 시인은 시집 추천사에서 “이 시집은 시로 쓴 복음서”라며 “한 명 한 명의 삶의 서사와 영성이 고통스러운 시대를 사는 우리 앞의 유리거울에 비치는 아침햇살처럼 찬란하다”고 평했다.

소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2004), ‘갈릴리여 첫사랑의 추억이여’(2007),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2020) 등의 시집을 펴냈다. 천상병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기독교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소 목사는 이번 시집 출간 소회를 통해 “장대한 구원 서사와 성경 인물들의 스토리를 시로 집필하게 돼 무한한 영광과 두려운 떨림이 교차한다”며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순간순간 간절하게 내뱉은 숨결의 기도였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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