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욱신욱신…” 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다간 큰코다치는 ‘횡문근융해증’
이병문 기자
입력 2026 09 27 09:33
수정 2026 09 27 09:33
갑자기 운동 강도 높이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면 발생 위험
심한 근육통·근력 저하·콜라색 소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일반적으로 운동 후 며칠 동안 뻐근함을 느끼는 지연성 근육통은 근육의 미세한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반면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세포 내에 있던 미오글로빈 등의 물질이 혈액 속으로 유출되는 질환이다.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교수는 “최근 크로스핏,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뒤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20~30대 젊은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단기간에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체력 수준을 넘어서는 강도로 운동할 때 발병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의 대표적인 신호는 평소와 다른 극심한 통증이다. 주로 허벅지, 종아리, 허리, 어깨 등 우리 몸의 큰 근육 부위에서 강한 통증과 함께 부종,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 여기에 전신 쇠약감이나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핵심 증상은 바로 ‘콜라색 또는 짙은 갈색 소변’이다. 손상된 근육에서 빠져나온 미오글로빈이 혈액을 타고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색이 변하는 것이다. 미오글로빈은 신장에 큰 부담을 주어, 방치할 경우 급성신손상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질환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돌발적으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도하거나, 크로스핏·스피닝·인터벌 트레이닝처럼 짧은 시간에 고강도로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할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운동하거나 탈수가 겹칠 경우 위험은 더욱 증폭된다.
따라서 가을철 운동을 시작할 때는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운동 강도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야외 운동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탈수를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운동 후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근육통 및 부종 △팔다리에 극심한 힘 빠짐(근력 저하) △소변 색이 붉거나 갈색, 콜라색으로 변하는 경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유미정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대부분 적절한 수액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일부 중증 환자는 급성신손상으로 진행해 투석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 있다”며 “운동 후 평소와 다른 심한 근육통이나 콜라색 소변 등이 관찰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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