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계단을 피하기 시작했다”…추석에 발견한 무릎 통증, 병원에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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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때문에 걷는 거리가 줄거나 계단 피하신다면 무릎 상태 꼭 확인을
초기엔 운동과 체중 관리, 약물 등 보존치료하고 호전 없으면 수술 고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추석 연휴에 만난 부모님이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유독 힘들어 한다면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고 적극 치료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그림은 제미나이로 형상화한 이미지. 바른세상병원 제공.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추석 연휴에 만난 부모님이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유독 힘들어 한다면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고 적극 치료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그림은 제미나이로 형상화한 이미지. 바른세상병원 제공.


명절은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반가운 시기이지만,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평소와 달라진 부모님의 걸음걸이나 움직임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이번 명절처럼 장거리 이동으로 장시간 차에 앉아 있거나,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외출해 걷는 시간이 늘어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아울러 명절 음식 준비나 손님맞이 청소 등으로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굽힌 채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 기존에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던 부모님들은 통증이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간헐적으로 통증이 오거나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지만, 질환이 방치되어 진행되면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이 붓거나 다리가 O자 형태로 변형되는 등 뚜렷한 기능 저하가 찾아온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부모님 세대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직접 “아프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 사소한 행동 변화를 통해 이상을 충분히 눈치챌 수 있다.

대표적인 행동 변화는 △평지를 걸을 때도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유독 힘들어하거나 계단 이용을 피한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으로 바닥이나 무릎을 짚으며 한 번에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무릎이 자주 붓거나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걷는 거리가 줄었다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등 O자 형태의 변형이 나타난다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의 반경이 좁아졌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모님 세대에서는 무릎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겨 참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통증 때문에 걷는 거리가 줄거나 계단을 피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면 무릎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무조건 참기보다 초기에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부터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 약물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통증을 조절하고 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중증 관절염 단계에서는 관절 상태에 맞춰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께 무턱대고 “병원에 가보세요”라고 권하기보다, 평소보다 걸음이 느려지지는 않았는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불편해 보이지 않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먼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효도이자 건강 점검이 될 것이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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