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 3만달러 시대의 그늘, 외로움이 무릎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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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느끼는 사람은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 14% 높아
자생한방병원 연구 결과, 우울감·만성무릎 통증 관련 있어
일상 생활 바빠도 사람들과 마음 나누고 계속 몸 움직여야

외로움이나 우울감과 같은 정서적 요인이 근골격계 통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출처= 아이클릭아트
외로움이나 우울감과 같은 정서적 요인이 근골격계 통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출처= 아이클릭아트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최근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주요국 평균을 웃돌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행복도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 평균 1인당 GDP는 3만6044달러(한화 약 4992만원)로,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자국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9.5%로 27위에 그쳤다. 개인 행복도 역시 10점 만점에 6점으로 21위, 사회적 지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80.7%로 25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적 수준의 향상만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삶의 질은 경제적 여건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정서적 안정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사회적 지지가 낮게 나타난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지지가 낮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의지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계가 충분치 않다고 느낀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같은 외로움이 정신적 건강 외에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 약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외로움이나 우울감이 근골격계 질환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 한 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류마티스학(Rheumatology)’에 게재한 연구에서는 영국 내 연구 참여자 31만5197명을 추적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이 14% 높았다. 또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에서도 우울감이 있는 경우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약 2.3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감·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내과적 문제들이 관절액 분비와 관절 주변부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외로움이나 우울감과 같은 정서적 요인은 근골격계 통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면서 “무엇보다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움직임이 줄면서 무릎 주변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고, 관절을 지지하는 힘도 약해져 통증은 물론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무릎 통증이 단순한 신체 증상에 그치지 않도록 평소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가벼운 통증이라도 장기간 지속되거나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릎 통증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활용한 한의통합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 무릎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특히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 결과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았다. 또한 침 치료가 포함된 한의통합치료 후 모든 평가 지표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 환자들의 평균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등도 통증 수준인 6.1에서 경미한 통증인 3.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골관절염 지수(WOMAC, 0~100)도 치료 전 53.67에서 치료 후 38.97로 개선됐다.

경제적 풍요가 곧바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가 체감하는 삶의 질은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관계가 어우러질 때 높아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 역시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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