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부캉이 좀 괴롭히지 마세요” 손전등에 대형랜턴까지 비춰 논란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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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스레드 캡처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스레드 캡처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대형 랜턴에 밤새도록 괴롭힘 당하는 상어. 니들(너희들) 힐링하자고 살아있는 생명을 괴롭히냐고”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다른 스레드 이용자가 촬영해 올린 부캉이 영상을 토대로 편집한 것으로, “아쿠아리움의 상어도 밤엔 쉰다. 양심 없는 대형랜턴”이라며 “부캉이는 살아있는 상어입니다. 제발 밤에는 쉴 수 있게 찾아가지 마세요”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한밤중에 친수공원을 찾은 누군가가 대형 랜턴으로 부캉이를 비추고, 이를 따라 여기저기서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글쓴이는 다른 영상에서 “새벽 2시에 부캉이 보러 옴”이라는 글과 함께 부캉이를 향해 손전등을 비춘 영상을 올린 또 다른 스레드 이용자도 비판했다.

글쓴이는 “새벽 2시요? 여긴 밤 12시에 마감하는데요? 일부러 눈에만 손전등을 쏘는 듯한 장면 있음”이라고 지적했다.

북항 친수공원은 밤 12시부터는 입장이 제한되고, 특히 부캉이가 머무는 구역은 임시로 오후 6시부터 일부 통제되고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헤엄치는 부캉이를 향해 누군가 대형 랜턴을 비추고,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손전등이 눈 부분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만 글쓴이는 “촬영자가 손전등을 비춘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른 이들이 대형 랜턴과 손전등을 비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보면 ‘9:33’(오후 9시 33분)이라는 시간과 함께 “오빠야가 후라시(손전등) 사옴. 부캉이 너무 잘 보이쟈낭”이라는 글과 함께 한밤중에 부캉이를 향해 손전등을 비춘 사진도 있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밤중에 상어를 향해 손전등이나 대형 랜턴을 비추는 일부 관람객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상어 안구, 빛에 매우 민감…사람보다 훨씬 많이 눈부실 가능성부캉이는 무태상어 또는 흑상어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종 모두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다.

이들 상어만을 대상으로 수면 행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는 없다. 다만 일반적인 상어 수면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헤엄치면서 쉬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두 종 모두 낮과 밤에 따라 활동 수심과 활동량이 달라지는 경향이 보고된다. 대체로 야간에 사냥 활동이 활발하고 낮에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거나 활동이 줄어드는 패턴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대가 휴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으나 지역과 계절, 개체에 따라 편차가 크다.

헤엄치는 부캉이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연합뉴스
헤엄치는 부캉이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연합뉴스


부캉이가 사람처럼 밤에 자는 것이 아니더라도 현재 부캉이는 매우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주간에는 부캉이를 보러 몰려든 사람이 많고, 최근 며칠 동안은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내기 위한 작전도 벌어졌다.

또 부캉이가 머무는 수로는 평소 상어가 서식하는 바다와 달리 수심이 얕다. 친수공원 수로는 길이 1.5㎞에 폭 30∼60m이고, 수심은 조수간만에 따라 낮을 때 2.5m, 높을 때 4m 정도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부캉이가 머무는 수로는 수심이 낮아 기온이 빠르게 떨어진다”면서 “부캉이의 행동도 느려지고 먹이 활동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부캉이가 속하는) 무태상어는 깊은 바다에서 먹이 생활을 한다”면서 “그런 야생동물이 좁은 수로에서 장기간 서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흉상어과 상어의 망막은 빛에 민감한 막대세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연구돼 있다. 망막 뒤에 빛을 한 번 더 반사하는 반사판(tapetum lucidum, 휘판)이 있다. 고양이 눈이 밤에 빛나는 것과 같은 구조다.

샌드타이거상어의 눈. 플리커
샌드타이거상어의 눈. 플리커


또 상당수 상어는 원뿔세포가 한 종류뿐이어서 색 구분은 약하지만 명암 대비에는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자기 강한 빛을 받으면 사람보다 훨씬 쉽게 눈이 부시고, 반대로 약한 빛에서도 먹이의 실루엣을 잘 잡아낸다.

그렇기에 먹이 활동을 하는 한밤중에 부캉이를 향해 대형 조명을 비추고, 특히 눈 부위를 따라다니며 손전등을 비추는 행위는 부캉이의 시력과 먹이 활동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밤에 조명을 비출 경우 부캉이의 생체리듬을 교란할 수도 있다.

부캉이 탈출 유도 실패…당분간 지켜보며 추가 대응 협의
부산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작은 사진)를 외해로 유도하고자 구조정에서 물줄기를 쏘며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부캉이는 이날 구조작업에도 바다로 나가지 않아 관계 당국은 다음달 2일쯤 대형 그물을 이용해 수로 밖으로 몰아낼 계획이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작은 사진)를 외해로 유도하고자 구조정에서 물줄기를 쏘며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부캉이는 이날 구조작업에도 바다로 나가지 않아 관계 당국은 다음달 2일쯤 대형 그물을 이용해 수로 밖으로 몰아낼 계획이다. 부산 연합뉴스


한편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당국의 두 차례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며 부캉이를 수로 바깥으로 유도하는 작전이 무위로 돌아간 데 이어 지난 2일 대형 그물을 설치해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작전도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구조 작업 당시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하루 만에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부산시 등 구조 당국은 당분간 부캉이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로 했다. 인위적인 추가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가 바다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찰하기로 한 것이다.

그물에 막힌 부캉이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연합뉴스
그물에 막힌 부캉이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연합뉴스


설치된 그물망도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부캉이가 외해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철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부캉이의 이동 상황과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며, 이상 행동 등 특이 사항이 보이면 관계 기관과 추가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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